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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 God), 고전역학, 양자역학

2020-01-13
MsJ

2020년의 개인적인 소망은 종교라는 세계가 개혁을 넘어 혁명이 일어나 더는 종교라는 폭력이 인간 위에 군림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다. 상품은 우리가 필요해서 누군가 만드는 게 아니라 그들이 팔기 위해 만드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상징화된 언어가 미디어를 통해 장악한 것 중 하나인 마케팅(또는 상품)이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라캉(Lacan)과 소쉬르(Saussure)가 언급한 언어가 욕망이라는 것은 이미 몇천 년 전에 싯다르타(Siddhārtha,붓다)가 언어의 미망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는 내가 나 자체를 지금의 나로 만들어 왔다는 것이 착각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인 신앙과는 별개로 종교는 인간의 삶의 자리에 어떠한 특권도 부여될 수 없다.

고전 역학(뉴톤)에서 현재의 양자역학까지 인간은 많은 부분에서 자연을 이해하려 애써왔다. 어떻게 보면 보편적이고 지극히 상식적인 인간으로서 잘못된 신화적 종교에서 맞서는 주체적인 사람됨을 추구해온 역사일 수도 있다. 천국이 아름다움만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역겨운 것이다. 인간은 ‘똥’을 잘 배출할 때 건강하다고 할 수 있고 이것 이상은 없다. 종교는 인간의 모든 학문의 성과와 더불어 우리에게 수신(修身)에 있어 성찰(省察)의 도움을 주는 다양한 가르침(종교, 철학, 과학, 수학, 인문학 등) 중의 하나일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구의 모든 것은 지구의 나이와 같은 것이며 정신(精神)이라는 세계도 예외일 수는 없다. 물리적 우주를 넘어서는 모든 것에 대한 가설(假說)은 망상(妄想)이다.

우리는 신(神, God)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아마도 대부분은 힘(파워, 권력, 능력)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신의 존재론적 증명은 웃기는 것이지만 그나마 내가 생각하는 신은 가장 힘이 없고 쉼이 없는 동(動)의 활동운화(活動運化)와 비슷한 그 어떤 것이다. 힘없고 순수한 어린아이가 이러한 모습을 가장 친숙하게 보여준다. 인간을 축복하고 행복하게 해주며 영생과 더불어 천국과 지옥을 주는 게 신이라면 신은 인간의 기복(祈福) 밑에 종속되는 하찮은 존재가 되고 만다. 신은 자연과 비슷하여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태풍과 고요함, 따뜻함과 추움, 그리고 스스로 그러함이 그것이다. 인간은 신의 이름을 빌려 자신의 욕망을 투사하려는 신의 이해가 아닌 어린아이와 같이 투명하여 내가 거울에 비추는 나의 모습을 볼 때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그러한 신의 이해, 너무 힘이 없어서 내가 어찌 해불 수 없는 그러한 존재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존재하는 것이지 존재하기 때문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죽음이라는 것은 언어적 개념으로 말미암은 관념이다. 여기에 천국과 윤회를 말하는 것은 유치함만 증가할 뿐이다. 죽음이라는 단어로 장사하는 모든 종교인과 의료인은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그래서 종교와 결합한 존재론과 목적론은 매우 위험한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하거나 민주적인 방법으로 어떠한 일을 처리하는 것이지 진리, 사랑, 민주 이러한 단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추상적인 명사로 구성된 단어를 일삼는 작자들은 경계해야 한다. 차라리 대동강 물을 파는 봉이 김선달이 진실해 보인다. 대학은 ‘진실’을 용기 있게 외치는 곳이지 진리를 추구하는 데는 아니다. 어린아이는 진리를 추구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결코 순종적이지만은 않다.

깨달았으면 머물면 안 된다. 모이면 썩는다. 종교는 매일 졸업하는 것이다. 기독교(신·구교 모두)에는 예수가 없고 불교에는 싯다르타가 없다. 특히 3세기 이후의 기독교는 더욱더 그러하며 구약의 이스라엘 민족 신을 섬기는 것은 사대주의를 넘어 예수의 정신에도 반(反)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홍익인간(弘益人間)과 같은 좋은 이념이 있으며 정도전, 퇴계, 율곡, 기대승, 최한기 그리고 동학으로 이어져 온 위대한 정신문화가 있다. 창조를 말하는 것은 무지에서 나오는 것이며 종말을 말하는 것은 사기꾼의 행태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종교 없이도 도덕 강대국임을 보여주는 거의 유일한 나라이다. 기독교는 인간에게 노예도덕을 가르치는 수단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신앙은 신념과 이념이 아닌 몸(氣)으로 하는 것이다.

人子 예수

“말씀(道)으로 몸 이루고 뜻을 받아 맘하시니
하늘 밖엔 집이 없고 걸음걸인 참과 옳음
뵈오니 한나신 아들 예수신가 하노라.”
- 류영모(柳永模, 호:多夕, 1890.3.13~1981.2.3, 함석헌의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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